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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머리핀 하나 사준게 그렇게 잘못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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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0   2015.12.02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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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내와 싸우고 냉전중입니다.

 

아내는 임신중입니다.

 

제가 사과하고 풀어줘야 하는게 맞겠지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 여기에 글을 남김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새로 태어날 아기 물건을 사기 위해 전시회를 갔습니다.

 

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고 참 정신 없더군요.

 

이것저것 준비해온 리스트보면서 새로 태어날 아기의 물건들을 하나둘씩 샀습니다.

 

그러던중 아내가 옷종류를 산다고 하더군요. 사람이 많아 저보고 잠깐 옆에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저는 기웃기웃거리다  바로 옆 부스에 있는 여자아이 악세사리들을 봤습니다.

 

제 유일한 조카가 이제 4살입니다. 마침 가격도 저렴하고 하나 살까?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가 나오자 저는 조카 선물로 하나 사주고 싶다고 했고 아내보고 추천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돈도 많이 썼으니 제 용돈으로 사자고 말했고 계산했습니다.

 

나머지 물건들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배가 고파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저녁에 저는 일 때문에 다시 회사로 들어가야 했기에 간단히 먹고 집에 데려다 줘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밥을 먹는 중 아내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자기가 서운하다. 우리애 물건 사러가는데 조카 선물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느냐(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고 그 때 다른 모든 것들은 기억이 나지만 아내가 한말만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너무 서운하고 충격적이었나봅니다)

 

저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회사일이 바빴지만 토요일이고, 우리 아이를 위해 박람회까지 같이가서 물건을 사고 왔는데 

 

우리 아이물건 사는 시간을 안써가며 조카 선물 사러 돌아 다닌것도 아닌데..

 

갑자기 너무 서운하더군요.

 

아무말없이 밥을 먹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서 일 나간다는 얘기를 하고 나왔습니다.

 

회사에 와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밤 12시까지 어찌어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임신한 아내를 풀어줘야겠다 생각이 들어 들어가자마자 샤워를 하고(아내가 자는줄 알았습니다) 아내한테 가서 안아주려 했습니다.

 

안자고 있더군요. 제가 돌아오는 5시간동안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쏘아붓더군요.

 

왜 자기와 아이한테는 자발적으로 챙겨주지 못하느냐.

 

넌 왜 항상 니 가족, 조카만 생각을 하느냐.

 

 

저요.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입니다.

 

아내 일하는게 힘들다고 했을 때 내가 벌테니 그만두라고 했고

 

심심해서 아르바이트겸 일했을 때도 임신하고나서 바로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아내, 태어날 아기를 위해 미친듯이 일하고 있고

 

남들이 보면 넉넉하다 할만한 생활비 매달 가져다 주며

 

술, 담배, 여자 이런것 일체 하지도 않고

 

한달 용돈도 15만원 받지만 대부분 음료수 마시는것 아니면 가족들 선물 사는데 쓰고 있습니다.

 

옷 욕심도 없어 사주는데로 입고(옷은 걸치면 족합니다), 반찬투정 안하고 주는데로 잘먹습니다.

 

혹시나 아내 힘들까봐 가정일은 늘 도와주려고 하고 더러운거 손에 닿지 않게 하려고

 

화장실 수챗구멍, 쓰레기들은 아내 손도 못대게 합니다.

 

처갓집 저희 부모님 보다 더 신경써드리고 저희집 모르게 생활비도 매달 드리고 있습니다.

 

요 2주동안 일이 바빠 야근이 많을 뿐 평소에는 저녁 6시까지는 집에 들어와 같이 저녁을 먹고 자기 전까지 아내와 이야기하며 같이 보냅니다.

 

없는집에 시집와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건 아내에게 맞춰주려고 하는데 어제 아내가 저에게 한 말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저보고 착한척만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내한테 완벽한 남편이 되기 위해 모든걸 맞춰주려고 하는데 가끔 저렇게 말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지금도 생각합니다.

 

조카 머리핀 하나 사준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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